'150조 보물선' 사기 의혹을 받는 신일 그룹 측의 코스닥 기업 인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싱가포르 신일 그룹은 서버 이전을 이유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폐쇄한 것으로 확인돼 사기 의혹과 증거인멸 정황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YTN 취재진과 만난 신일 그룹 최용석 대표는 주가 조작설이 돌고 있는 제일제강 인수를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미납된 중도금 잔액 6억여 원을 도저히 낼 수가 없다는 겁니다.
[최용석 / 신일그룹(현 신일해양기술) 대표 :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납입이 어렵지 않겠습니까. (제일제강에) 중도금 처리가 안 되는 것 같다고 법률적으로 잘 검토해 결정해 알려달라고….]
신일 그룹이 보물선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다음 날(7/18), 제일제강 주식은 5,400원까지 단숨에 치솟았지만, 미납 소식에 1,300원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결국, 보물선 효과를 믿고 주식을 사들였던 소액 주주들만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최 대표는 그러면서도 보물선을 담보로 한 '가상화폐 투자 사기'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전임자들이 벌인 일로 자신과는 무관하다며 경찰 수사에 성실히 응한 뒤 보물선 돈스코이호 인양 작업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용석 / 신일그룹 (현 신일해양기술) 대표 : 성실히 조사받고, 인양에 대해서 하는 게 사회적으로 이득이 된다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하시면, 그때 진행을 하는 것으로….]
이런 가운데 신일 그룹 측 가상 화폐 거래소 홈페이지는 서버를 옮긴다는 공지만을 남기고 먹통이 됐습니다.
증거 인멸이 의심되자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관계자 계좌 분석 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또,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들을 줄소환하는 등 빠른 수사로 피해자를 줄이겠다고 의지를 다졌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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